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코스피 변동성 줄어들까

 


서론

최근 한 달 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 자금 7조 원 넘게 몰리자, 금융당국이 진입 문턱을 높이는 규제를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규제만으로 최근 이례적으로 커진 코스피의 변동성이 실제로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번 규제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것이 코스피 변동성 완화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개인이 레버리지 순매수를 주도했다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에는 총 7조3364억 원이 순유입됐습니다. 이 중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3조4472억 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 1조5083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4조2386억 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조6119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두 종목을 합친 개인 순매수액은 5조8505억 원으로, 외국인 순매수액 1조5837억 원의 약 3.7배에 달합니다. 반면 기관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서 5조1713억 원,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에서 2조2671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24.33%, 19.49% 하락하고 레버리지 상품은 이보다 더 큰 폭인 48.44%, 45.60% 떨어졌음에도 개인 자금 유입이 계속됐다는 것입니다.


새 규제는 개인 진입 억제에 초점

금융당국은 8월 5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합니다. 증권사가 일정 거래 경험을 갖춘 투자자에게 예탁금 기준을 낮춰주던 관행도 금지됩니다.

매매 단위는 11월부터 20좌로 확대됩니다. 1좌당 가격이 1만5000원인 상품이라면 최소 30만 원이 있어야 매수할 수 있게 되어,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투자자 교육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이 중단되고 기존 상품의 광고·마케팅도 제한됩니다.

이번 대책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의 최대 순매수 주체인 개인의 신규 유입과 반복 거래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개인 참여가 줄어들면 상품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헤지·리밸런싱 거래도 줄어들 수 있어,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일부 약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외국인 현·선물 수급은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다만 개인의 레버리지 매수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는 있어도, 코스피의 급등락을 개인 수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뿐 아니라 코스피200 선물까지 대규모로 거래할 수 있어, 지수 방향과 프로그램 매매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규제에는 외국인의 현물·선물 매매를 제한하거나 반도체주의 지수 집중도를 낮추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개인 레버리지 수요를 줄여 추가적인 변동폭을 낮출 수는 있어도, 외국인 수급이 급격히 바뀔 경우 코스피가 크게 흔들리는 구조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개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는 사실과, 개인이 코스피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은 급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내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코스피 변동성은 이미 이례적 수준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7월 16일까지 코스피의 하루 평균 장중 변동폭은 401.12포인트로, 같은 기간(7월 14일까지) 나스닥의 일평균 변동폭 392.21포인트와 비교해도 지수 수준을 감안하면 더 큰 편입니다. 지난 6월 23일에는 하루 변동폭이 971.61포인트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코스피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37회, 서킷브레이커가 7회 발동됐습니다. 변동성 완화 장치가 이렇게 반복적으로 작동했다는 사실은, 단일 상품에 대한 규제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이번 레버리지 ETF 규제는 코스피 변동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대책이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등락을 확대하는 경로 중 하나를 축소하는 조치에 가깝습니다. 정책 효과 역시 지수 안정 자체보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규모와 거래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통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기본예탁금 상향은 8월 5일, 매매 단위 확대는 11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실제 효과는 시행 이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장중 변동폭과 외국인 수급 상황을 함께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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