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급락장 상장주 70% 하락, 코오롱티슈진 86% 폭락한 이유
서론
지난달 국내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20% 넘게 빠지면서 상장주식의 70%가 하락했고, 그중 코오롱티슈진은 한 달 만에 주가가 86% 넘게 증발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7월 급락장의 전체 그림과, 개별 종목 리스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코오롱티슈진 사례, 그리고 증권가의 반등 전망을 데이터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7월 한 달, 상장주식 70%가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7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645개 종목 중 1859개(70.28%)가 하락했습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917개 종목 중 566개(61.72%), 코스닥시장 1728개 종목 중 1293개(74.83%)가 각각 내렸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2.19%, 코스닥은 21.44% 하락했는데, 두 지수의 월간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었습니다.
날짜별로 보면 낙폭이 집중된 시점이 뚜렷합니다. 7월 28일 코스피는 10.84% 급락했고, 29일에는 5.98%, 30일에는 1.23% 추가로 내리며 3거래일 동안 17.20% 빠졌습니다. 이후 31일 하루 만에 17.91% 반등했지만, 그럼에도 6월 말 종가(8476.48)보다는 1881포인트 넘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급락의 배경: 반도체 우려, 중동 정세, 차익 실현
이번 급락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다시 부상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재차 격화되며 투자 심리를 짓눌렀습니다. 여기에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 101% 급등했다는 점도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입니다.
하락률 1위 코오롱티슈진, 임상 실패로 86% 증발
개별 종목 중 낙폭이 가장 컸던 곳은 코오롱티슈진이었습니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후보 'TG-C'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에서, 투여 12개월 시점의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통증평가척도와 골관절염 증상평가지수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주가 하락은 임상 결과 공개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10일 9만3600원이던 종가는 순차적으로 낮아져 공시일인 20일에는 6만1200원까지 내렸고, 공시 다음 날부터 사흘 연속 하락해 24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28.74% 떨어진 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결과적으로 6월 말(9만3600원) 대비 7월 말(1만3000원) 하락률은 86.11%에 달했습니다.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도 67.26% 하락하며 동반 타격을 받았습니다.
TG-C는 국내에서 2017년 '인보사케이주'라는 이름으로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2019년 제품 성분 중 하나가 허가 자료와 다른 세포로 확인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는 물질입니다. 이후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개발을 이어왔습니다.
시험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TG-C 투여군의 통증과 증상 지표는 투여 전보다 개선됐지만 위약군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두 평가지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안전성 측면에서는 특별한 이상 신호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유효성 입증 실패라는 핵심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습니다. 주요 임원이 지난달 27일 자사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주가는 임상 결과 공개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월 공개 예정인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로 옮겨간 상태이며, 이 결과가 TG-C의 미국 개발 방향과 시장 신뢰 회복 여부를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지난달 상승률 1위는 지앤이헬스케어로, 한 달 동안 221.66% 급등하며 대조를 이뤘습니다.
증권가의 반등 전망
급락 이후 증권가에서는 이달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측면에서 과도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7배에 불과한 상태로, 이는 2000년 이후 최저치이자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스피가 빠른 시간 내에 5700~5800선에 안착할 경우 7월 말 급락 국면이 정상화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가 지난달 31일 폭등에도 여전히 과매도, 낙폭 과대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력 업종의 실적을 통해 코스피 전반의 이익 신뢰성이 회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결론
7월 급락장은 반도체 업황 우려와 중동 정세, 상반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겹치며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사례입니다. 동시에 코오롱티슈진처럼 임상 실패라는 개별 리스크가 실현되면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근거로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분석 의견일 뿐입니다. 이 글은 특정 시점의 시장 상황을 전달하는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변동성이 큰 장세인 만큼 투자 판단은 최신 공시와 본인의 투자 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내리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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